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또 잊기 전에 얼른 적어야겠다. 병원에 다녀왔다. 극심한 우울증으로 일상생활이 불가하다고 힘들면 내일이라도 꼭 무조건 병원에 오라고 한다. 모든 게 무기력하고 스스로 무가치하게 느껴지고 꼼짝도 못 하고 의지 자체가 안 생기는 게 문제인데 이 상태면 통원치료 자체가 불가할 수 있다고 한다. 입원치료까지 가기 전에 치료가 가능한 수준까지는 끌어올려야 상담치료든 약물치료든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정말 미칠듯이 힘들어도 절대적으로 병원에는 와야 된다고 하셨다. 치료는 선생님 혼자 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. 일단 약이 다 바뀌었다. 월요일에 다시 약물조정을 하기로 했다. 요즘 깜빡깜빡한다. 상담예약을 잡고 메모하려다 잊어서 다시 전화한다거나 내가 뭐 하던 상태인지 잊는다거나 등등. 뇌가 맛이 갔나보다.
병원 대기가 너무 길다. 아래로 꺼지다가 으스러질 것만 같다.
조바심에 근처 정신과란 정신과에 다 전화해서 예약을 잡아보려 했으나 전부 이 주 이상 대기상태고, 예약을 안 받는 병원은 신분증 부재로 곤란하다고 하니 진짜 기가 찰 노릇이다.
아침부터 정신노동의 강도가 세다
잘 하고있진 않지만 괜찮아. 내일은 병원을 가자. 주체를 분리시키자.
하루 이르지만 병원을 다녀왔다. 갑상선과 간수치는 정상이었고 빈혈은 철분제 먹기 직전이었으나 0.1포인트덕에 세이프. 아직 정상체중이지만 거식증의 전조가 보이고 불안증이 여전해 항불안제를 또 한다발 처방받았다. 부정맥때문에 베타차단제 용량이 두 배로 늘었다. 스틸녹스도 한 통을 전부 받았고 필요시 내원하라는 말을 들었다. 음식은 아무거나 갑자기 줏어먹으면 심멎사할 수 있으니 미음이나 죽을 먹으라고 한다. 어지럼증을 동반하는 약들만 처방받았으니 운전 및 기타 행위들은 절대금지라고 하고 약을 먹고도 괜찮아지지 않는다면 용량을 늘려서 복용하나 남용은 금지고 약 자체도 증상이 있을 때만 복용하는 게 낫다고 한다. 살기위해 200kcal짜리 요거트 하나를 먹었다.
지갑좀 찾게 해 주세요...